제로’, ‘無’, ‘저당’의 차이
비슷한 식품들 중에서 ‘제로’, ‘저당’, ‘무당’ 등이 붙은 제품을 고르는 것은 건강한 선택을 했다는 안도감을 줍니다. 설탕을 줄이거나 대체한 식품은 맞지만, 혈당 관리를 위해서는 정확히 구별할 줄 알아야 한다.
관련 표기 가능 기준부터 짚어봅니다. 식품의약품안전처(이하 식약처) 기준에 의하면, 100g당 당류 함량이 0.5g 미만인 경우 ‘무당’이라고 표시할 수 있으며 ‘무설탕’, ‘제로슈거’, ‘sugar free’등으로 다양하게 표현된다. 제로슈거 식품은 설탕 대신 감미료를 사용했더라도 그 외 탄수화물, 지방 등 다른 영양소 함량은 동일할 수 있어 제품 영양성분 확인이 필수입니다. 당류가 식품 100g당 5g 또는 식품 100mL당 2.5g 미만일 때는 ‘저당’으로 표기할 수 있다.
‘제로 칼로리’ 표기는 100g당 4kcal 미만이면 가능하다. 다시 말해, 제로가 완벽한 0을 뜻하지는 않는다는것. 당뇨병 환자는 섭취하는 열량 조절도 중요하기 때문에 0kcal라고 안심하며 마음 놓고 즐겨서는 안 된다는 것이죠. 음식을 섭취할 때 섭취 총량(칼로리)을 고려해 적정량만큼 조절해야 한다.
📌전문가들이 승인한 감미료
2026년부터는 대체 감미료를 사용한 식품에 ▲제로슈거 ▲무당 ▲무가당 등을 강조 표시하는 경우 ‘감미료 함유’ 표시와 열량 정보를 주위에 함께 표시해야 한다. 규범 개정에 앞서 아래 표를 참고해 대한당뇨병학회가 정리한 감미료와 각각의 열량정보를 알아두면 더 나은 선택을 할 수 있다.
식약처에서 지정한 대체 감미료별 1일 허용 섭취량도 참고하자. 건국대병원 내분비내과 최종한 교수는 “종류에 따라 하루 섭취 허용량이 정해져 있으나 일상생활에서 사용하는 양으로 그 수치를 넘기긴 어렵다”며 “하루 제로콜라 한두 캔, 요리할 때 설탕 대신 사용하는 정도로는 허용량을 초과하지 않는다”고 말했다.
📌 똑똑한 활용방법
당뇨병 환자의 식단에 대체 감미료를 어떻게 포함시키는 게 좋을까요? 최종한 교수는 “콜라 등 달고 시원한 음료가 당길 때 무조건 참기보다 감미료가 들어간 음료를 대신 마셔도 된다”고 말했다. 최종한 교수는 “단 걸 끊어야 한다는 생각에 스트레스가 커지면 오히려 혈당 관리에 좋지 않다”며 “대체 감미료가 들어간 음료를 활용해 설탕이 들어간 식음료를 서서히 줄여나가는 연습을 하는 게 좋다”고 덧붙였다. 설탕 음료를 줄이는데 성공했다면 다음 단계는 제로 음료 대신 물이나 녹차 등으로 바꿔나가는 식이다.
대체 감미료 중에서는 가급적 자연에서 생성되는 천연당을 골라 먹는 게 좋다. 건양대병원 내분비내과 박성지 교수는 “대체 감미료 중에서도 천연 감미료는 인공적으로 합성된 감미료보다 안전하게 이용 가능하다”며 “식물의 잎이나 종자 등 자연에서 추출한 감미료인 스테비아나 자연에서 생성되는 알룰로스, 자일로스 등을 추천한다”고 말했다.